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짠테크 용돈 버는방법♡

두근두근 당근마켓 직거래 첫판매 성공후기 (안전하게 거래하는 방법)

by Ella♡ 2020. 5. 2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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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은 엄마였다. 어느 날 엄마가 당근 마켓에 엄마 바지랑 내가 호주에서 사 온 내가 애정 하던 지구본을 팔았다는 것이다. 그리고 그 뒤로도 내가 시집올 때 안 신을 거라 안 챙겨 온 내 구두들을 싸게 내놨더니 한 사람이 2개나 사갔다는 것이다. 그래서 너무 신기했고 '나도 한번 팔아볼까?'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. 예전 같으면 아무 생각 없이 싹 다 버리던 것을 이제는 '이것도 팔아볼까?'로 생각이 달라지게 됐다.

남편은 평소 종이 한 장까지도 소중히 여기고 자기 물건을 애지중지 거의 안 버린다.. 반면에 나는 내가 특별히 애정 하는 물건들 몇 개 빼놓고는 싹 다 버리고 정리를 해서 숨은 공간을 찾아내 공간을 더 넓게 쓰는 걸 선호한다. 당근 마켓 설치 후 한동안은 연락이 없었다. '반값에 올렸는데 왜 연락이 없지?' 반드시 하나라도 팔아보고 싶었던 나는 가격도 좀 더 내리고 사진 디테일 샷을 더 추가해서 올렸다. 특히 새거나 다름없는 에블린 슬립을 올렸는데 찜이 15개나 되는데 막상 문의는 많이 안 와서 에블린 쇼핑백도 찾아 올렸다.

 

마네킹 착용샷. 입으면 발레복처럼 너무 이쁨

 

 

 

이윽고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는데.. 처음엔 남자 같은데 착용샷을 보여달라 그랬다. 흠..🤔 그래서 쇼핑몰에서 찾아와 모델 착용샷을 보내주니 나보고 입고 보여달란다.. 나참 어이가 없어서...😤🤯🤬 이렇게 얘기한다고 도대체 누가 자기 속옷 착용샷을 보내겠나... 싫다는데도 계속 징징댔다. 미륀넘이. N번방 회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. 그래서 쏘아붙이고 신고해버렸다..😡

 

부들부들.. 이눔시키..!!

 

 

 

두 번째는 연이어 남자인데 직거래 가능하냐고 물어오는 것이었다. 매너 좋고 선량한 남자분도 계시겠지만 왠지 속옷류를 남자분한테 파는 것도 찜찜하고 직거래로 만나는 건 더 무서웠다.. 그래서 정중히 거절했다.😰🤧😭

 

당근 마켓 후기를 보면 당연히 여잔줄 알고 나갔는데 남자가 나와서 당황하고 놀랐다는 글들이 꽤 있었다. (좋은 남자분들도 많겠지만 변태들도 많으므로 항상 조심.. 또 조심...ㅠㅜ) 그래도 이 분은 처음부터 본인이 남자임을 밝히고 내가 거절하자 쿨하게 떠난 걸로 봐서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.

암튼 그렇게 두 번째가 지나가고 세 번째는 여자분이었는데 자기가 가지러 올 테니 더 깎아달라는 것이었다... 거의 새 거이고 엄청 싸게 올렸는데 또 깎아달리니 난감했다..😢;;; 그래서 얼마를 원하냐고 원하는 가격을 얘기해보라 했더니 답이 없었다...

그렇게 3번째 사람이 사라지고 4번째 드디어 옷 주인이 나타났다~!!🤩 이 여성분은 내가 싸게 올린걸 알아주고 깍지도 않고 본인이 가지러 오겠다고 하고 너무 착하고 매너가 좋았다. 직거래는 내 인생에 처음이라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두렵고 떨려서 심장이 두근두근댔다.. 혹시 내가 신고한 사람이 기분 상했다고 아이디 바꿔 나한테 보복하러 오면 어떡하지?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도 들었고 혹시 몰라 호신용 페퍼 건도 챙겨 나갔다. 쓸 일이 없길 바라며.. 나는 혹시 모를 나의 안전을 위해 CCTV가 설치된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. 난 미리 들어가지 않았고 밖에서 주변을 살피며 경계하며 들어갔다. 서로 휴대폰 번호를 알지 못한 채 당근 앱으로만 실시간 대화를 나누며 만났다. 띵동. "저 도착했는데 어디세요?" 띵똥. "무슨 옷 입으셨어요?" 띵동. "저 핑크 옷이요~" 이렇게 만났다.

 

 

 

나는 첫 판매라 기분도 좋았고 첫 거래에 깍지도 않고 시간도 장소도 날 많이 배려해준 그녀가 고마워서 선물 받은 귤 몇 개랑, 화학첨가물이 안 들어있는 몸에 좋은 현미 누룽지 과자, 고려은단 비타민 음료수, 전도용 미니 잠언 책자를 쇼핑백에 넣어 같이 선물로 드렸다. 짧은 몇 마디를 나누고 친절한 그녀와 헤어졌다. 그리고 서로 따뜻한 감사인사를 나누고 서로 평가도 최고로 해줬다. 아무리 세상이 흉흉해졌다지만 아직도 이렇게 좋은 분이 계시는구나.. 안도감이 들면서 두 번째 직거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. 안 팔았다면 입지도 않고 옷장에서 잠잘 옷이 좋은 새 주인을 만나 빛을 발할거라고 생각하니 어쩐지 기뻤다. 또 소소하게 용돈도 벌었고. 기분이 꼭 나의 일부를, 딸 시집보낸 거 같은 묘한 기분이다. 두렵고. 떨리고. 재밌었던 하루였다. ^^ 난 이제 또 끌올하러 당근마켓으로 가야겠다..^^* (하루 5번 내 게시물을 위로 끌어 올릴 수 있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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